벌써 2023년의 마지막 날이 되어버렸다.
잊고 있었는데 누군가 쓴 회고를 보고 나도 한 해를 리마인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몇자 끄적여 본다.
잘한 일
1. 헬스 시작하고 꾸준히 한 것
취업 후 6월부터 PT 를 등록했다. 헬스 정확히는 쇠질 운동을 하고 싶다는 로망(?)은 오래전부터 가져왔는데, 2년 전 쯤 발목 수술 받았던 것도 그렇고 스스로 신체에 대한 자신이 없어서 -외적인 부분이 아니라 기능적인 부분에서- 헬스장에 가는 것을 미뤄왔다. 물론 헬스 하기 전에도 여러 운동을 해오긴 했다. 수영, 필라테스, 체형 교정 목적의 PT 라던지 달리기 등... 특히 달리기와 체형 교정 PT 가 큰 도움이 되었다. 이건 2022년의 잘한 일 중 하나이긴 한데... 종아리 근육도 많이 회복되었고, 발목 유연성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좋아졌다.
이렇게 여러 운동을 거쳐도 지금 헬스 6개월 한 것 보다는 모두 기간이 짧았고,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유는 단체 수업... 수업 시간에 맞춰야하고 그 시간 이외에 개인적으로 운동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헬스의 장점은 한 번 배워두면 아무때나 가서 운동할 수 있고, 운동하면서 누군가와 말을 하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개인 운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개발자 헬창들이 많은걸까...? 아무튼 이 외에도 수 없이 많은 장점이 있다...
PT 는 20 + 20 총 40회를 받았고 그 이후론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수업을 받을 때에도 끝나고 난 뒤에 오늘 수업과 배운 동작에 대한 후기를 써서 트레이너와 피드백을 주고받았었는데, PT 가 끝난 이후에도 개인적으로 리마인드를 하고 있다.
내 운동 계정은 인스타 @eva_iron1 여기임 ㅎ 팔로우좀...
진짜 기록용이라 피드가 예쁘진 않은데... 내년엔 셀프 브랜딩이라 생각하고 좀 더 헬창스럽게 찍어봐야겠다 ㅎ
헬스는 아무리 생각해도 혼자서 맨땅에 헤딩하며 배우기가 쉽지는 않은 운동인 것 같다. 물론 운동 천재라거나 주변에 헬스인이 많다면 가능은 하겠지만, 내 경우 몸의 어느 부위를 어떻게 써서 운동을 해야하는가에 있어 PT를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 솔직히 비싸긴 했지만 돈 값 한다고 생각함. 그렇다고 매번 PT 를 통해서 운동을 해야하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님...
헬스의 장점 중 하나가 완벽한 개인 운동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개인의 신체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누군가 가르쳐 준다고 한들 그걸 자기 자신에게 맞도록 수행하는 것은 100% 자신에 달려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운동을 했을 때 이게 역학적으로 어떻게 동작하는게 효율이 좋은지 베스트 프랙티스를 알고 있으면, 거기에 맞게 내 신체는 어떤 각도로 어떻게 동작 해야하는지 그 느낌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아무튼 그런 이유로 헬스가 잘 맞는 운동인 것 같고, 앞으로도 계속 배우면서 스트렝스를 키우고 싶음.
2. 취뽀한 것
이건 잘한 일이자 아쉬운 일이기도 한데. 아무튼 잘한 것은 맞으니깐 여기에 넣어봤다. 취업 직후 썼던 상반기 회고 에서 소회를 밝혔으니, 여기선 그 이후를 말해보고자 한다. 일단 한동안은 기존 서비스와 소스 코드에 적응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 쓴 코드를 본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거기서 좀 에너지를 많이 쏟았던 것 같고 그런 노력 덕에 팀에 빠르게 적응해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아마도요~)
스스로 필요에 의해 학습해서 e2e 테스트 구조화를 도입해보기도 했고, CRA 에서 Vite 로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해보기도 했고.. 사내 업무 프로세스에서 비효율적인 부분을 찾아서 제안해본 경험도 생겼다. (결국 정기 배포와 긴급 배포로 배포 주기를 만들어서 문서화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 자잘한 프로젝트 2개도 처음부터 끝까지 맡아서 개발을 진행해봤고... 조만간 이 때 디깅하고 적용해봤던 내용을 또 블로그 글로 남겨 정리해보려고 한다.
아직도 신입 개발자로서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런 부분에 대한 내용은 후술하기로 하고... 그래도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은 일을 할 때 기록을 꼼꼼히 남기고, 코드 작성하기 전에 그림이나 글로 먼저 로직을 생각한 뒤에 작업하는 습관인 것 같다. 스타트업이다보니 여러가지 일을 한 번에 해야할 때가 있는데, 이 때 이렇게 메모해놨던 내용이 있어서 흐름이 끊겨도 다시 이어서 작업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스스로 정리가 잘 된 상태로 일을 하면 그와 관련해 타 팀원들과 소통할 일이 있을 때도 그 내용을 토대로 하면 되기 때문에 편하다. 역시 기록이 짱이야~
3. 그럼에도 공부를 완전히 놓진 않았다...
핑계일 수도 있지만 취업 후엔 일하랴 운동하랴 정신이 없어서 개인 공부를 소홀히 하기도 했다. 사실 노는 시간도 꽤 있었는데... 사람이 어떻게 하루종일 코드만 보고 삽니까... 물론 그런 사람들이 실제로 있긴 하지만 일단 내 얘기는 아님 ㅎ.. 그럼에도 올해 여름 NextStep 을 신청해 순수 자바스크립트를 기반으로 한 객체지향 프로그래밍도 경험해 보고... 블로그에 따로 쓰진 않았지만 조금 더 고급 리액트에 대한 강의인 Epic React 를 가지고 사내 스터디도 진행했었다.
사실 여기도 아쉬운 점이 정말 너무나도 많고... 그냥 아쉬운 점 투성이인데 그래도 여긴 잘한 일 섹션이니까 칭찬을 해보자면... 취업 했다고 완전히 손 놓지 않고 더 성장하려고 했던 의지는 보인 것 같아서... 그 의지를 일단 칭찬해주고 싶다. 클린 코드, 관심사 분리 등... 실제 현업에서는 이걸 공부하며 하나씩 해보는게 쉽지는 않은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시간을 들여 생각해볼 계기가 되었던 것 같고 그리고 특히 테스트 코드를 짜는 것에 두려움이 많이 사라진게 큰 성과이다.
사실 회사코드를 짜면서 TC 까지 꼼꼼히 쓸 여유는 되지 않긴 했지만... 사실 변명이고 하려면 충분히 할 수 있긴 했는데 일단 만들고 보자! 의 생각이 좀 더 컸던 것 같다. 아무튼.. 예전엔 TC 어케짜.. 였다면 이제는 TC 그거 짜면 짜지..!!! 로 마인드 전환이 되었다 쯤으로 해두자.
4. 2022 < 2023
무슨 의미냐면, 작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았다는 것. 벌써 마음속엔 2023년이 작년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일단 수입이 작년에 비해 좋아졌고 (여전히 초라하긴 하지만...), 어쨌든 노력해서 원하던 바를 이뤘고, 건강하고 생산적인 취미도 가지게 되었고, 불안이나 우울감도 거의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물론 올해 초에는 아니었겠지만 지금은 그렇다.
어떤 지표가 확! 좋아진 것은 아니지만 내가 심리적으로 느끼기엔 그렇다. 조금 기분이 안좋다가도, 다른 일을 하면서 잊거나 아니면 금방 지나가겠지..~ 하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그냥 매년 조금씩 이렇게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아쉬운 일
1. 개발자로서의 성장
사실 뒤돌아 생각해봤을 때 스스로 개발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한 것 같으냐? 하면... 지금 느낌 상으로 반은 맞고 반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개발이란것도 결국 리소스 즉, 돈과 시간으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점을 고려해 개발자를 직업으로 하는 회사원의 입장에서는 시야가 이전에 비할 수 없게 넓어진 것은 사실이다.
계속 매달리고 파고들어서 품질을 개선하는 것도 좋지만 마감은 정해져 있고 내가 개발해야 하는 것이 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래서 그런 점에서 내가 기술적으로 성장했느냐고 묻는다면... NextStep 프로그램을 진행할 당시 작성했던 이 글에서도 밝혔듯 시간 그리고 체력의 한계로 어떤 문제를 해결했을 때 더 깊숙하게 디깅하는 것을 어느순간부터 멈추었던 것 같다.
2. 시간을 잘 활용하지 못한 것
재택근무라는 이점을 잘 살려서 개인 공부를 열심히 했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점이 정말 아쉽다. 결국 이렇게 내 개인 블로그 프로젝트는 2023년엔.. 미완으로 남게되었네... 이 글을 쓰는 도중에 2024년이 되어버렸으므로...
뭐 이건 길게 말해봐야 변명밖에 더 되지 않으니...
2024년에는...
2023년 1월 1일에 썼던 일기에 이렇게 적혀있다.
'2023년에는 더 자유롭게 그러면서 너그럽게 생각할 수 있고 싶다. 말은 이렇게 해도 사소한 일에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엄청난 짜증이 난다. 이 짜증 때문에 언젠간 손해를 볼 것 같다. 그래서 그러 수도 있지... 마인드를 장착한 너그러운 인간이 되고 싶군.'
어느정도는 이 말 대로 흘러간 것 같아서, 이번에도 어떤 인간이 되고 싶은지 적어보자면...
재미를 느끼는 것들에 집중하는 인간이 되고 싶다.
재미에 집중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내가 재미를 느끼는 것들에 온전히 집중하고 싶다는 뜻이다.
여기서는 재미 !== 무분별한 도파민 이다...
천천히 몰입을 해야 재미를 느끼는 소중한 것들... 개발이라던지, 독서라던지, 글쓰기, 청소 등... 몰입했을 때 재미를 느꼈던 많은 일들이 있는데 무분별한 도파민에 노출되어 이제는 재미를 빠르게 느끼지 못하면 질려버리는 것들이 되어버렸다.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만 해... 괴로워도 이겨내야만 해... 라고만 생각하며 산다면 너무 삭막한 삶이 될테니까... 내가 진짜로 좋아하는 것들에 시간과 정성을 쏟고 가꾸어 나가는 그런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해피 뉴이어! 와라 청룡의 해 2024년.. 덤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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